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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특별한 풍경

보름달과 서울성곽, 낙산공원

처음엔 낙산공원에 가려던 것이 아니었다. 축적된 운전스킬을 증명이라도 하려는듯 북악스카이웨이의 고불고불한 길을 정복하고 가능하다면 다운힐 드리프트에까지 도전해보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길을 잘못들어 삼청동으로 향하게 되었고, 이렇게 된 이상 삼청동에 차를 대고 커피라도 한잔 하려했으나 좁은 길 양옆으로 빽빽하게 들어찬 차들때문에 주차할 공간을 찾지못해, 무작정 위로 위로 향하다보니 생각지도 못했던 간송미술관 쪽으로 내려가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이왕 이렇게 된것 청계천으로 향한다는 마음으로 내비게이션을 찍었는데, 초보운전자들의 실력이 뻔하다보니 좌회전할 곳에서 좌회전 못하고 우회전 해야할 곳에서 우회전 하지 못하다보니 경로는 삼천포로 빠지고 산으로 산으로 오르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다 우연히 도착하게 된 곳, 실수가 이토록 아름다운 곳으로 우리를 안내했으니, 그날 우리는 낙산공원에 갈 운명이었던가보다. 마침 달도 죄책감이 들지 않게 만드는 보름달.

 

 

처음엔 사람이 아무도 없는줄 알고 터질듯한 오줌보를 해방시켜주기 위해서 1년에 한번정도 본의아니게 저지르게 되는 노상방뇨를 하려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성곽의 위에 오손도손 다리펴고 모여앉은 연인들에게 나의 부끄런 모습을 보여줄뻔 했다. 다행이 토끼꼼이 일찍 눈치채고 말려주어서 나의 명예가 훼손될지 모를 위기를 모면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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